이는 교육부의 대학 적정규모화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인데 지방대 정원 감축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제는 지방시대' 정책과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교육부가 적정규모화 계획과 함께 내놓은 대학별 적정규모화 지원금을 살펴보면 충청권은 235억 4000만 원으로 전체 예산 1400억원의 26.9%에 달했다.
대학별로 보면 충청권에선 중부대가 가장 많은 감축 계획을 수립해 59억 1300만 원의 최대액을 지원받게 된다. 이어 세명대 29억 1800만원, 대전대 18억 9900만원, 배재대 18억 8600만원, 청원대 15억 8300만원, 한서대 10억 3900만원 등이 지원된다.
전문대에서는 신성대가 22억 4600만 원으로 가장 큰 금액을 지원받으며, 백석문화대 18억 7100만원, 우송정보대 15억 8200만원, 대전보건대 9억 4400만원 등 순이었다.
이 같은 지원금은 각 대학들이 적정규모화 계획을 제출한 인정 인원 1인당 지원금액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충청권 대학들의 정원 감축이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학 자율혁신 및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반대 및 전문대 96개교가 자율적으로 적정규모화 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2025년까지 입학정원 1만 6197명(일반대 55개교 7991명+전문대 41개교 8206명)을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상대학 40곳 중 과반이 넘는 23곳 대학이 4325명(입학정원 감축 3851명, 대학원 전환 40명, 성인학습자 전환 188명, 모집 유보 246)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처럼 많은 지방대학이 적정규모화에 나섰는데, 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첨단학과 정원을 늘리면 수도권-비수도권 대학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교육부의 정원감축 유도는 오히려 신입생 확보가 어려운 지역대학만 더 고사시키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이번 정책에서도 고사 위기에 빠진 지역대만 참여한다면 결국 수도권 쏠림과 대학 서열화만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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