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직방 제공] |
금리 인상으로 전세 보증금 목돈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졌고, 매매가격보다 전셋값이 비싼 '깡통전세'가 속출하면서 이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8월 16일부터 31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306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2.6%가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 중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2년 전 같은 질문으로 조사할 당시 21.3%와 비교해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 40.4%, '사기·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가 20.7%로 전체 항목 중 60%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할 수 있어서(11.2%)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라는 이유가 약 2배 늘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유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라는 답변도 10%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최근 대전에선 지역 부동산업체가 연루된 오피스텔 깡통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한 고소장이 접수된 바 있다.
피해자가 150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만 3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깡통전세 등 전세 사기에 대처하기 서울시가 먼저 칼을 빼 들었다. 올해 연말까지 서울 민생사법경찰단은 관련 불법 중개행위를 막기 위해 집중수사에 들어간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 부담으로 전세 보증금 목돈 마련이 어려운 이유와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월세 임차인은 월세를 더 선호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면서 "임대차 시장 변화 속에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상호 간 신용 확인을 통해 안전한 임대차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세 선호가 늘었지만, 여전히 전세 선호 비중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차인 57.4%가 전세를 선호했고, 전세로 거주하는 임차인 85.4%는 앞으로도 전세 거래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전세 거래 선호이유로는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고,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적어서 22.0%, 내 집 마련을 위한 발판이 돼서(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