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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특혜 논란이 일 정도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방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것인데 지역대학 등은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13일 지역대와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기업과 주요 대학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과 관련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지역 대학가 여론이다.
이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지금부터 관계 부처 장관들과 협력해 범정부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기업이 지방으로 가기 위해선 대기업에 인재를 공급할 주요 대학과 대기업 직원 자녀들이 공부할 특목고를 세트로 묶어 같이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혜 논란이 일 정도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방 이전을 유도하겠다"면서 "예를 들어(지방 이전) 대학에 수도권 캠퍼스 부지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대에서는 지역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대부분의 대기업 본사가 수도권에 집중 돼 있는 상황 속에서 수도권 대학 지역대 이전 유도는 전략적으로 통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역대학 한 기획처장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본다. 지방으로 수도권 대학을 옮긴다고 하더라도 일자리가 지방에 없는데 졸업한 우수학생들은 어디로 가겠느냐"며 "지역에 대기업을 유치해 현재 있는 지방대를 서울 주요 대학처럼 키우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지역대에 도움은커녕 어려움을 더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지역대학 관계자는 "학생 정원 채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에 더 죽으라는 얘기와 같다"고 답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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