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외부 제약에도 흔들리지 않는 '교육철학' 유지가 대안학교 운영 성공의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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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외부 제약에도 흔들리지 않는 '교육철학' 유지가 대안학교 운영 성공의 키

⑤ 이렇게 만들자

  • 승인 2022-09-13 16:18
  • 신문게재 2022-09-14 3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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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이 공립 대안학교 부지로 검토한 옛 진잠초 방성분고 전경
[기획] '대전형 대안학교' 뭘 담아야 하나

⑤ 이렇게 만들자



대전형 대안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선 기관의 장 교체 등 외부 제약에도 흔들리지 않는 '교육철학'을 유지가 성공의 키로 보인다.

대안학교는 기존 공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립됐기에 교육청에서 만드는 대안학교는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다.



당초 대전교육청이 실천하고자 했던 교육철학만큼은 교사나 교육감이 바뀌어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대전교육청이 진행한 연구 결과인 '미래치유형 대전 공립 대안학교 모델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공립 대안학교는 교육청의 촘촘한 규제로 인해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공립 대안학교의 성공 여부는 이러한 제약 요인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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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립형 대안학교 기본계획안.
현재 대전교육청이 설립하고자 하는 공립 대안학교는 기본 계획은 잡혀 있는 상태다.

위치, 학급 규모, 교육 대상, 운영 형태 등 기본적인 방향은 설정됐으나, 세부적인 교육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세부 내용을 결정하기 위해 담당 부서는 전국 대안학교를 방문하며 커리큘럼과 교육 철학을 듣고 있으며, TF팀을 구성해 교육 과정 등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다양한 교육 전문가들은 설립 과정에서 위험 요소를 피하기 위한 장치들을 충분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연구 용역을 진행한 사단법인 한국교육연구소는 '공립'과 '대안학교'는 본질적으로 이율배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립 자체보다 이후의 운영이 더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자칫하면 이전의 학교를 규율하는 촘촘한 규제 속에 대안학교를 묶어둠으로써 사실상 대안 교육이 실종되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정책을 가진 주체들이 대안 교육과 대안학교의 취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설립 후에도 정책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대안학교 운영 조례나 운영 규칙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가 대안학교는 교육청의 기본적인 커리큘럼을 따라야 한다. 이를 따르면서도 대안학교는 자신들만의 특성화 교육에 대한 중심을 유지해 나간다.

무주 푸른꿈고등학교도 '생태 교육'에 집중하며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쳐 나간다. 인류의 위기, 교육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찾는 학교로서 생태교육을 그 대안으로 삼는 게 푸른꿈고등학교의 교육이념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선 볼 수 없는 채식 활동, 동물권 보호 활동 등을 교육해 나가고 있다.

최초의 대안학교인 산청 간디학교의 교육철학은 '행복한 사람이 되는 사랑과 자발성의 교육'이다. 이를 위해 자기주도학습 중심 교육 등을 진행해 나간다.

산청 간디학교 관계자는 "영국의 써머힐 학교는 정부가 폐교 명령을 내려도 학교 철학과 운영을 100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며 "결국 대안학교의 핵심은 교육철학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중요하다. 교육철학을 굳건히 해 둔다면 인적 구성원 등이 변경될 지어도, 대안 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걸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
김소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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