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젊은이들을 덩실덩실 춤추게 만든 남천국악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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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젊은이들을 덩실덩실 춤추게 만든 남천국악예술단

  • 승인 2022-09-12 12:39
  • 신문게재 2022-09-13 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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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예술단이 코로나19로 꽁꽁 닫혔던 몽골 예술의 문을 활짝 열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천국악예술단이다.

남천국악예술단과 울로프팔메 국제평화재단(이사장 강경구)은 8월 30일 몽골후레대학교(총장 정순훈) 개교 20주년 기념 행사에 초청을 받아 후레대 야외 강단에서 교·직원, 학생 300여 명과 울란바토르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물놀이와 판소리, 민요, 평양검무 등 성대한 놀이판을 벌였다.

박현우 총감독이 이끄는 남천 예술단의 80여 분에 걸쳐 펼쳐진 흥겨운 우리 가락은 몽골 젊은 관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물놀이 판이 벌어질 때는 모든 관중들이 일어나 춤을 추고, 평양 검무(평양검무 1호 전수자) 때는 신기한 듯 춤사위를 따라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이번에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된 남천국악예술단은 그동안 중국 연길백년 민속마을 정기공연과 연길소년궁, 연변대학, 발해소학교 등 국내와 해외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한 바 있으며,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 및 대통령상을 수차례에 걸쳐 수상한 대전의 대표 국악예술단이다.

꽁꽁 닫혔던 해외 공연의 문이 열리면서 남천국악예술단은 몽골을 시작으로 중국 및 동남아에서의 공연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몽골에서는 2023년도 공연이 예약이 되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국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해외에 펼칠 수 있는 장(場)의 계기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우리 가락과 춤을 몽골 전통예술과 접목시키고자 하는 후레대학교 이재복 부총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이 부총장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후레대학교와 톨가 초·중·고등학교, 세종학당에 사물놀이 팀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후레대학교에 재직 중인 세라 교수(멀티미디어 학과 교수)를 한국 남천예술단에 6개월간 파견하여, 사물놀이와 한국의 전통가요를 전수 받아 사물놀이팀을 만들 예정이다.

박세영 남천예술단장은 "한마디로 이번 공연은 환상적이었다. 몽골의 젊은이들이 우리의 전통예술을 이렇게 좋아 할 줄은 몰랐다. 내년에는 몽골에서 더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때가 지금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았던 태무진(한국어학과 1학년) 학생은 "한국어학과에 다니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의 전통예술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내년에 펼쳐질 공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고 말했다.

한편, 정순훈 총장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대학에서 우리의 전통예술의 장을 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매년 이러한 전통예술의 장을 마련하여 몽골 학생들이 한국을 더 사랑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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