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언어폭력이 40%를 웃돌며 전수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특히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경험이 가장 많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교육부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실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전북교육청은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진행됐으며 대상자 약 387만명 중 321만명(82.9%)이 참석했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 대비 23만명(5.9%p)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2학기부터 조사 시점까지 학교폭력 경험을 물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 했다'는 비율은 전체의 1.7%(5만4000명)였다. 지난해 피해 응답률(1.1%)보다 0.6%p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실시된 2019년 조사(1.6%)보다 0.1%p 증가한 수치다.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3년(2.2%)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3.8%로 중학교(0.9%), 고등학교(0.3%)보다 높았다. 특히 초등학교는 지난해(2.5%) 대비 1.3%p 올랐다. 중학교는 0.5%p, 고등학교는 0.12%p 각각 올랐다.
어떤 형태로 폭력 피해를 입었는지 학생들에게 중복 응답할 수 있게 한 조사 결과, 언어폭력 비중이 전체 41.8%로 조사됐다. 이어 신체폭력 14.6%, 집단 따돌림 13.3%, 사이버폭력 9.6%, 스토킹 5.7%, 금품갈취 5.4%, 강요 5.3%, 성폭력 4.3% 등 순이었다.
다만, 초등학교에서 언어폭력 응답률이 높아진 데 대해서는 실제 피해보다 학생들이 피해를 더 민감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병철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폭력 등의 문제가 줄어들다가 재난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사회적·정서적 역량에 관련된 기본적인 소양에 대한 교육이나, 또래 간 갈등을 조절하는 경험들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무렵부터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심리·정서 안정, 교우관계 형성 등을 통해, 지난 2년간 대면접촉의 감소로 발생한 사회성·공감능력 부족 문제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 22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시행계획 부처별 추진실적 점검을 진행해, 2023년 2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시행계획 수립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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