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독서동아리 |
글숲도서관 |
대전구봉중 3층에 위치한 글숲도서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다란 S자 모양의 노란색 소파다. 그동안 글숲도서관의 열람공간에는 커다랗고 딱딱한 책상과 의자뿐이어서 학생들에게 학습 공간 그 이상의 역할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오염된 벽지를 산뜻한 하늘색으로 새롭게 바꾸고, 푹신한 소파와 긴 테이블 형태의 창가 열람석을 마련해 수업과 학습의 공간은 물론 학생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기능하게 됐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다양한 자료들을 구비하고, 학교도서관 활용 시간표를 작성하여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모둠 활동 중심 수업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학부모도서관코디네이터 위촉을 통해 학교도서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방학 중에도 일정 기간 동안 학교도서관을 개방하여 학생들의 독서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인스타그램 |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대전구봉중학교 글숲도서관은 비대면 독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공식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모든 이용자들은 글숲도서관의 운영 및 행사 관련 내용을 SNS 게시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SNS를 통해 정기적으로 사서교사가 직접 선정한, 주제별 북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의 관심사와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문학·비문학 분야의 책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SNS를 활용해 상시 신간도서 신청을 받고 있어 이용자들은 언제든지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할 수도 있다.
또한 대면 수업이 어려웠던 지난 2년간, QR 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독서 활동 콘텐츠를 운영해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독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자율독서동아리 |
글숲도서관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학생 참여 중심의 독서 프로그램을 계획, 운영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해당 도서를 두 권 증정하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요' 행사를 운영했다. 그리고 스승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들이 선생님께 선물하고픈 책과 카드를 적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선생님께 해당 도서와 카드를 드리는 '선생님께 드리는 우리들의 책 선물'행사도 성황리에 개최되었는데, 이러한 독서 행사들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매 학기 말 '독서 페스티벌'을 개최해 학생들에게 학교도서관 방문 동기를 제공하고, '압화 책갈피 만들기', '책 제목 퍼즐판 맞추기', '한 줄 릴레이 소설 쓰기', '글숲의 책 선물', '시 필사하기', '나만의 북 큐레이션' 등 체험 위주의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책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중순에는 사서 교사와 함께 대전서부교육청 주관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에 참여했다. 서대전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출발, 논산 강경에 도착하여 오전에는 학생들이 사전 활동을 통해 계획해둔 코스를 따라 죽림서원, 임리정을 둘러보았다. 오후에는 소금문학관을 방문하여 강경 출신 문인의 작품과 생애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림책 '오늘 상회'를 읽고 독후 활동하기, 스피드 퀴즈와 같은 흥미로운 독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문학기행 소감을 시와 포토 에세이로 표현했다.
또한 7월에는 학생교육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사서와 함께하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서관의 역할과 한국십진분류법(KDC)에 대해 배우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 생활을 점검하고 독서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학생자율독서동아리 '북적북적'은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다다르다'를 방문해 독립서점과 독립출판물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소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이꽃님)'을 읽고, 동아리원 개개인의 감상을 서로 나누고 행운 무드등 만들기 활동을 실시하여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글과 그림으로 나타내는 시간을 가졌다.
자유학년제 |
사제동행 윤독독서 프로그램은 한 학급의 학생들이 한 달 동안 동일한 도서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고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그 감상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학교 내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할 뿐만 아니라, 같은 책을 읽는 학생들 간 활발한 의견 공유를 거쳐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등 학생들의 공동체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
'책놀이반'은 책과 가까워지고 싶은 친구들을 위한 자유학년제 주제선택 프로그램이다. 동화책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맥 바넷, 존 클라셋)'을 읽고 다중지능 검사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팝업북 및 실팔찌 만들기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아홉 살 마음 사전(박성우)'을 읽고 나만의 마음사전 하트북 만들기 활동, 여행 및 지리 분야 도서를 읽고 여행하고 싶은 나라와 도시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의 여행가방책 만들기 활동 같은 여러 주제의 도서를 읽고 다양한 형태의 독후 활동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이는 곧 독서의 생활화 기반이 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의 성장에는 그만큼 다양한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그 환경에는 가정, 학교, 친구, 이웃 등이 포함되며, '책' 역시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는 책 속의 등장인물, 책을 쓴 작가, 또는 책을 읽은 다른 친구들과 서로 생각을 나누며 차근차근 어른이 될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대전구봉중은 독서를 통해 아이들과 더 넓은 세상을 연결하는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며, 혼자가 아닌 다른 친구들과 함께 책을 통해 '나'를 꽃피우는 구봉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희선 교장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유튜브, 오디오 북 등을 통해 손쉽게 글과 정보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 서가에서 찾아보고 오랫동안 책장 사이에서 머무는 경험만으로도 정서적 풍요와 뿌듯함을 느끼게 되고,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머물고 싶은 학교도서관이 되도록 꾸준히 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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