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학 간 경쟁의식 때문에 차별화한 교육을 강조해온 대학들이 상생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4일 지역대에 따르면 위기 의식을 느낀 지역 대학들이 대학 간 경쟁의 룰을 지키면서 시설을 공유가 하면, 지역의 기업 및 대학이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하는 등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한밭대의 경우 8월 30일 지역의 기업 및 대학이 참여하는 협의체(DJC, Daejeon Connect) 발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밭대를 비롯해 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충남대, 한남대 등 6개 대학과 11개 기관이 참여해 대학과 기업·기관과의 공유협업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배재대는 제주관광대, 한서대와 실감미디어 교육 활성화 및 물적·인적 자원의 상호 교류를 통한 실감미디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실감미디어 산업 및 메타버스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 혁신 플랫폼도 3월부터 대학 교육혁신 체계를 구축해 권역 내 24개 대학이 참여하고 8개 융합 전공에 학생 359명을 모집해, DSC 공유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공유 협력은 신입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학의 현실을 공동 보조를 통해 타개하려는 목적도 두고 있다.
대학의 위기는 역 경제 추락과 지방소멸로 확대되는 만큼 지자체의 협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남대는 지난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공가치 실현을 위해 대덕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건양대는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와 지역사회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밭대의 경우 단순한 협약을 넘어 유성구와 함께 지난 7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2년도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인 사업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4년까지 3년간 대학과 지역이 함께 인문강좌, 인문체험, 인문축제를 기획·진행해 인문학에 기반한 도시브랜딩을 구축에 나선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대학의 위기가 심해지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지만, 한 켠으로는 룰을 지키되 경쟁과 협력을 하는 분위기"라며 "지역사회에 필요한 신산업을 발굴하고 첨단 인재를 육성 공급하며 지역민의 평생학습을 책임지는 등 지자체와 대학이 역할을 분담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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