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선화동 한 주상복합단지 공사현장 |
그동안 업계는 화물연대 파업과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셧다운 등으로 수차례 가동을 멈추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9월 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토목·건축노동자들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세종건설지부 노조원들이 '총력투쟁 선포 결의대회'에 참여하면서 현장에 공백이 생겼다.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으면서 계획된 골조와 형틀, 콘크리트 등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반복된 단체행동에 따른 파업과 셧다운 등으로 향후 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건설업계에선 IMF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중구 한 아파트 공사현장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권리보장이 돼야 하는데 이미 균형이 깨졌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은 시위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입주 기간이 있어 일정을 맞춰야 하는데 파업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면 공정 진전을 못 한다. 오늘도 70여 명의 근로자가 출근을 하지 못해 관련 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현장 관계자는 "콘크리트 등 작업을 해야 하는데 목수가 없어 골조 공사를 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지금은 기초 작업이 많아 다행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 되면 공정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건설업계는 정부에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주 52시간 완화와 콘크리트 타설 시간 조정 등 공사 기간 연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잿값이 상승하더라도 이미 계약한 현장의 경우 물가상승률 반영이 안 되고 있다. 규모가 작은 건설사엔 위기"라며 "책임 시공을 하고 있지만, 파업이 지속되면 공정에 차질이 발생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가항력적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에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게 없다.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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