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초 1.25%였던 기준금리는 반년 만에 2배나 인상됐고, 부동산 관련 대출도 빠르게 올라 본격적인 거래절벽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기조가 유지돼 향후 금리변화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2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빅 스텝' 단행에 이어 이날 연 2.25%인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2월 1.25%였던 기준금리는 전례 없는 4연속 인상으로 6개월 만에 2.50%까지 올랐다. 기준금리가 연 2.50%까지 상향조정 된 건 2014년 8월 이후 8년여만이다.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특히 세종은 64주째 내려 최대 하락기를 맞고 있다. 대전은 2022년 1월부터 현재까지 34주째 내림세다.
전국 부동산 시장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을 보면 0.14% 하락했다. 지난주(-0.09%)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달 역전됐던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일정 부분 예상이 된 부분"이라면서 "금리가 지속 인상되면서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와 부동산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은 부동산에 굉장히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부동산 분위기가 침체한 상태에서 금리가 올라가 시장 전반이 위축될 밖에 없다. 현재도 가격이 조정기에 있어 거래가 없어 시장이 불안한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 같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도 거래절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다만,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기존 아파트보다 신규 분양하는 단지의 가격이 20~30%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맞물려 부동산 경기도 침체 돼 거래가 완전히 위축됐다. 매물은 많은데 매수자들이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거래가 없다"면서 "올해 추가 인상도 예고돼 시장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은 다른 부분이다. 지금 당장 금리가 높고 분양가도 비싸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입주는 3~4년 후다. 그때쯤 경기 흐름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분양시장은 괜찮을 것 같다"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이제 기존 주택이나 분양 시장은 옥석을 가릴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