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적정수요 물량 절반가량만 집들이를 예고하고 있어 전세난이 우려된다. 다만, 주택가격이 내려 전세값이 동반 하락할 경우 무주택자들이 매매로 돌아설 수 있다고 부동산 업계는 전망한다.
24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 등에 따르면 2023년 대전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3900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703세대 입주 이후 14년 만에 최저 물량이다. 1990년 이후 4000세대 미만 물량은 2023년을 포함하면 단 두 번뿐이다.
대전 자치구별 입주 물량은 대덕구를 제외한 4개 구가 예정돼 있다. 유성구가 2863세대로 가장 많고 서구 518세대, 동구 419세대, 중구 100세대 등이다.
유성구는 대전용산1LB·3LB 호반써밋 그래트파크 2곳에서 2863세대가 입주민을 맞는다. 하반기인 10월엔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1116세대가 집들이를 한다.
서구에선 둔산동 민간임대 아파트 430세대, 용문역 리체스트 88세대가 입주한다. 동구는 경성2차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공급하는 홍도동 다우 캘러리휴리움 419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2024년엔 6769세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적정수요 물량인 7240세대보다 471세대가 부족하다.
부동산 업계는 전세난을 우려하면서도 금융위기 당시와는 다른 분위기로 본다.
2009년 부동산 시장은 절대적 하락기와 맞물려 '입주 가뭄'으로 전세 가격이 상승했는데, 최근 전세 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고 분위기 또한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5000여 세가 예정돼 큰 타격은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입주 물량이 1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전세난도 우려되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그동안 전세금 자체가 지속 상승했는데, 2023년 주택가격 시장이 하락해 전세가격과 시세가 80%가량 된다면 매수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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