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교육 수요나 학업 부담으로 이어져 자칫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 방안을 살펴보면 디지털 교육 확대를 위해 초·중학교 단계에서 코딩 교육을 필수화하고, 소프트웨어·인공지능 등 정보교과 수업시간을 현재보다 2배 늘기로 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정보교과 시수는 현행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으로, 중학교는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또한 디지털 기반 놀이 환경을 지원하는 등 유아의 디지털 경험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발표 이후 사교육 확대 등 부작용 우려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2018년 SW(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화되면서 코딩 관련한 사교육 바람으로 이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유아 자녀들이 디지털 기기에 조기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정보 수업 의무시수 확대로 타 교과 시수가 줄어들어 교육 기회가 제한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이럴 줄 모르고 9월부터 코딩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다행"이라며 "초등부터 코딩시험을 본다니 아이들을 가만히 놔주질 않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교원단체들 역시 구체적인 교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진행될 경우 또 다른 혼란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11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표 당시 '기초코딩 등 컴퓨팅 도구를 활용한 정보처리 수행능력 함양'과 같은 내용만 포함돼 있을 뿐 구체적인 교사 충원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교총 측은 "코딩교육 필수화 같은 내용은 과거 2018년도에도 SW 교육을 필수화하면서 사교육 바람이 불었던 경험이 있다"며 "때문에 현장 교원과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은 물론 교육 여건의 개선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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