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이겨내고자 여름휴가 때 다들 바닷가에 가보셨을 겁니다. 저도 가족과 함께 강원도 양양으로 여름휴가를 갔다 온 뒤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더 꼭 바닷가에 방문하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조개를 잡으러 태안 마검포 해수욕장에 방문했습니다. 수많은 해수욕장 중 마검포 해수욕장을 선택한 이유는 2가지입니다. 첫째, 아이들이 자연을 가까이 접하고 휴식을 취하며 바다를 통해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둘째, 갯벌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식재료 하나하나가 힘들게 재배되는 것임을 직접 깨닫고 노동의 열매인 식재료를 소중히 여길 줄 알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갯벌은 흥미롭고 신비로운 곳이지만 방문하기 전에 꼭 물때를 확인하고 방문해야 합니다. 물때란 간조와 만조의 사이의 시차를 말하는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만조는 바닷물이 다 들어와서 해수면이 가장 높아진 상태를 말하고, 간조는 바닷물이 빠져나가 해수면이 가장 낮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바닷물의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꼭 미리 공부하고 준비물로 작은 삽 또는 호미, 소금, 작은 양동이를 챙겨 갯벌에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조개 캐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첫째, 모래 위 원형 구멍을 찾으세요. 둘째, 삽 또는 호미로 구멍을 팝니다. 셋째, 깊게 팠는데 조개가 안 나온다면 아쉽지만 꽝입니다.
준비해온 삽으로 모래를 파다가 조개가 나오면 아이들이 신난 목소리로 저에게 "엄마 봐봐, 내가 또 하나 잡았다"라며 자랑했답니다. 저도 동심으로 돌아가 남편과 함께 조개를 캐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갯벌 체험은 블라인드 박스 안에서 보물을 찾는 것과 같다고요.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고 갯벌 체험에 집중했더니 어느새 만조 시간이 찾아왔고 안전을 위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갯벌을 나왔습니다. 조개 캐기 체험을 하고 싶은 분들께 마검포 해수욕장 추천합니다.
왕지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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