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확대된 데에 무늬만 자율일 뿐 사실상 강제이며 문제 풀이 수업과 사교육 팽창 교육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발생한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별 학생 성장 지원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22일 대전교육청과 전교조 대전지부 등에 따르면 1차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은 9월 13일부터 10월 28일까지 진행된다. 1차 시험 신청은 8월 16일부터 10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시험을 희망하는 학교(급)에서 날짜를 지정·신청해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다. 평가는 컴퓨터 기반 시험(CBT)으로 치러지며 2022년엔 초6, 중3, 고2가 평가 대상이다. 초·중학교는 국·영·수·사·과, 고등학교는 국·영·수 과목을 시험 볼 수 있다. 평가는 연 2회 진행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 3% 표집평가로 진행된 학업성취도 평가를 자율 평가로 변경한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력 진단 기회를 확대한 것이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으로 7월 20일 해당 내용을 공문으로 전달하며, 희망 학교가 교과와 시행일을 선택해 자율적으로 신청하는 방식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무늬만 자율이고 '사실상 강제'라는 주장이 나온다.
학교별 선택권을 부여한다고 해도 학교는 학부모의 민원을 우려해 신청하거나, 담임교사는 학교 관리자 압박에 못 이겨 평가에 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 취지 설명과는 달리 교육계와 학교 현장에서는 사실상 일제고사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낸다"며 "문제 풀이 수업이 되살아나고, 초·중·고 가릴 것 없이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로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되는 한편 사교육이 팽창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학교에 강제 하는 일은 없으며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 신청하는 평가라고 강조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교육청이 받아볼 수 없기 때문에 학교 간 비교 등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8월 16일부터 평가 접수가 시작 됐지만 이 조차도 교육청에서 얼마나 많은 수가 신청했는지 등을 알 수가 없다"며 "신청 학교(급)에 한해서 평가가 진행되며, 수학 평가만 하더라도 4가지 유형이 있기 때문에 학교별 또는 학생들끼리의 비교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평과 결과는 교육청으로 수집되지 않으며 학교에서 학생 컨설팅 등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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