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인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중도일보는 독자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기 위해 늘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정보를 전달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기본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지역의 인물을 조명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제안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중재자로서 지역사회 통합에 힘 쓰고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을 개최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중도일보 71년의 시간은 곧 독자와 함께한 기록이다. 창간 71주년을 맞아 역사의 조각을 함께한 8명의 독자들과 그 인연을 공유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독자와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고 더 많은 독자들과 그 의미를 나누기 위해 10대부터 80대까지 세대별 독자 한 명씩을 만났다. 이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오랫동안 지키며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중도일보가 될 것을 약속한다. <편집자 주>
류완희 용문123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
10여 년 전 중도일보와 인연을 맺은 용문123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산증인으로 불리는 류완희(62) 조합장도 같은 마음이다.
류 조합장의 용문123구역 애정은 각별하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40대 나이에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어 이제 6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 용문동을 누구나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 젊음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2007년 재건축 사업에 첫발을 들인 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발사업이 생소할 당시, 전 재산을 건 사업이기에 주민들의 갈등은 상상보다 컸다. 누군가에겐 부모에게 받은 유산이기도, 한평생 살아온 터전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지 못한 주민 간 불신은 커져만 갔고, 급기야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도일보와 연을 맺게 된 것도 순탄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다. 왜곡된 정보가 언론을 통해 바로 잡혀가면서 사업에 진전이 붙기 시작했다. 류 조합장이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을 깨닫게 된 이유기도 하다.
류완희 조합장은 "주민 대부분이 선후배 사이다. 30~40년 동안 한 동네에 거주하면서 숟가락이 몇 갠지, 저녁 밥상에 뭐가 올랐는지 알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다"라며 "하지만, 사업이 진행되면서 갈등이 커지면서 등을 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바로 잡아 준 게 언론(중도일보)이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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