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제천문 및 천체물리 올림피아드 단체 사진.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과학뿐만 아니라 체육, 언어, 경제,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가 수두룩하다.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대전은 대덕특구, 카이스트 등을 품고 있는 과학도시라는 명칭에 걸맞게 국제 천문대회에도 학생들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태호 대전 대신고 학생이 2021년 국제원격천문올림피아드(IRAO) 관측시험 부문에서 개인 1위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 대표로 국제천문올림피아드에 출전했던 학생 대다수는 과학고, 영재고로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고 학생이 출전해 1위를 기록한 셈이다.
대전 출신 체육인 중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이들도 적지 않다.
우상혁 육상 선수는 2022년 7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높이 뛰기 결선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입증했다. 오상욱 펜싱선수 또한 2021년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 대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우수한 인재가 많이 탄생한 지역인 만큼,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두곽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대전고등학교가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대전고등학교가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올해로 제56회를 맞게 되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황금사자기 16강, 청룡기 16강에 오른 고등학교 팀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선동렬, 이승엽, 이종범, 추신수, 류현진 등의 선수들을 MVP로 배출하는 등 한국야구계를 이끌어 갈 미래의 스타들을 배출하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회다.
전국 총 42개교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8월 1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 대전고는 8월 5일 백송고 경기(9대0 승)를 시작으로 유신고(9대3 승), 라온고(5대3 승)를 차례로 물리쳤으며, 준결승전에서는 안산공업고를 18대4로 크게 이겼다. 준결승전의 큰 승리에 사기가 오른 대전고 야구부 선수들은 결승전에서도 초반부터 전주고를 5대0으로 리드하는 등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으며, 최종 스코어 7대 4로 전주고를 누르고 28년 만에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하였다. 특히 3루수로 출전한 곽성준 선수(대전고 3학년)는 최우수선수상(MVP), 타격상, 최다안타상을 휩쓸며 미래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스타로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수 학생.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대전동문초를 다녔던 이승수 선수는 제75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만 10살이라는 나이로 32강을 진출했다. 역대 최연소 기록이었다. 최초 기록을 세우면서 '탁구 신동'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이승수 선수는 앞서 5월 첫 도전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대전동문초에 다니는 이승수는 5월 18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진 'WTT 유스 컨덴더 베를린 2022' U-13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류우세이 카와카미를 풀게임 접전 끝에 3대2(10:12, 11:3, 4:11, 11:7, 11:6)로 꺾고 역전 우승했다.
'꼬마승부사' 이승수는 1m 42cm의 키, 열한 살 나이로 지난 1월 전국대회에서 10살 많은 실업팀 선수를 꺾으면서 '탁구생태계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한 탁구 예능프로그램 '올탁구나'에서는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에게 1세트 대결을 이겨 큰 화제가 됐다.
정서전 대전외고 중국어과 3학년 학생이 '한어교' 세계 중.고등학교 중국어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정서전 대전외고 중국어과 3학년 학생이 '한어교' 세계 중.고등학교 중국어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앞서 5월 정서진 대전외고 중국어과 3학년 학생이 '한어교' 세계 중·고등학교 중국어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한어교'는 중국대사관 교육처와 한국현대중국연구회가 주최하고 서울공자아카데미와 HSK한국사무국에서 주관하는 세계대회다. 국제 인문 교류 분야에서 중요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권위 있는 중국어 대회라고 인정받고 있다.
유우가 학생. 사진=한남대 제공 |
이같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고 있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도, 앞서 실력을 입증한 이가 없어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충청권이 대한민국 중심지로서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인재 양성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더라도 지역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인재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자신과 비슷한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정책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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