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관련 충남대 협의체 2차 회의가 열렸으나, 철거 여부, 유지 때 관리 주체 등이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
17일 충남대,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추진위는 15일 오후 9시 광복절을 맞이해 충남대 캠퍼스 내 삼각지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2017년부터 건립에 대한 논의가 대학 측과 이뤄졌지만, 지지부진한 진행으로 인해 5년 만에 기습으로 건립을 결정했다.
추진위 측은 앞서 4월 1차 협의를 진행한 뒤 아무런 결론을 맺지 못하고, 2차 협의를 기약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일정이 없던 2차 협의는 15일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바로 다음 날인 16일 진행됐다.
협의회는 학생처, 교수회, 총학생회 등이 참석했으며, 추진위는 불참했다.
충남대는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각 대표는 협의체 1차 회의를 마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소녀상을 설치한 것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대학은 협의체의 회의 진행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결국 협의체 회의를 통해 결정된 내용이 전무한 상황이다.
철거 및 유지 여부, 유지 시 향후 관리 주체, 조형물 설치 기준 절차 미준수 등에 대한 결론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것.
일각에서는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한 배경엔 소녀상 철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 내 조형물을 설치할 때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바로 철거해야 함이 마땅하나, 아무래도 평화의 소녀상이 상징하는 바를 고려했을 때 쉽게 철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해당 내용은 현재 논의 중이며 3차 회의에서 결정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차 회의 시기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소녀상 건립이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향후 대응은 천천히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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