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로 270만호 공급...지역선 기대 속 아쉬움도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민간주도로 270만호 공급...지역선 기대 속 아쉬움도

비수도권에 112만호 공급 계획... 민간주도 주택공급 활성화에 기대감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세부 발표 미뤄... 추진 단지 '실효성 의문'

  • 승인 2022-08-16 16:43
  • 신문게재 2022-08-17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2081601070321087001_b
윤석열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규제 대폭 완화 등을 통해 5년간 총 270만호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규제 완화와 절차 단축 등 민간주도의 주택공급을 활성화하면서 공공택지 등 공공의 안정적 공급기반 강화를 통해 계획 물량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민간주도 정부 발표에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안전진단 기준을 비롯한 규제 완화에 대한 세부사항 발표가 미뤄지면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 등이 참여하는 부동산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윤 정부 첫 주택공급 종합대책인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광역시·자치시에는 정비사업·도심복합·소규모정비 13만호를 포함한 52만호를, 8개 도에는 지역산업단지 개발, 특화사업 등과 연계한 추가 주택 수요 등으로 60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정부는 민간주도로 수요가 많은 도심·역세권에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준다. 주택 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 각종 심의와 영향평가를 합친 '통합심의'는 공공정비와 일반주택사업에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한편 민간정비, 도시개발사업에도 도입한다. 인허가 감소로 공급 부족이 우려되거나 노후 주택이 많은 지역을 '주택공급 촉진지역'으로 지정하고 규제 완화를 해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 신규 정비구역 지정을 촉진할 계획이다. 2013~2017년 동안 전국에서 22만 가구 이상의 신규 정비구역을 지정한다. 지방은 광역시의 쇠퇴한 구도심 위주로 8만호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문턱은 낮아진다. 우선 재건축 부담금을 줄이기로 했다. 재건축부담금은 과다한 이익환수 차원에서 2006년 도입돼 수차례 유예를 거쳐 올해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그러나 과다한 부담금으로 재건축사업이 위축되거나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면제금액을 올리고 부과율 구간을 확대키로 했다. 또 장기 보유 중인 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선 보유기간에 따라 부담금을 감면키로 했다. 재건축을 할 때는 공공임대주택과 역세권 첫집 등 공공분양분을 기부채납 해야 하는데 이 같은 기부채납분은 부담금을 계산할 때 제외하고 1주택 고령자의 경우 상속·증여·양도 등 주택처분 시까지 부담금 납부를 유예하기로 했다.

재건축 안전진단도 완화된다. 정부는 구조안전성 평가 비중을 50%에서 30∼40%로 줄이고 주거환경, 설비 노후도 배점을 상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구조안전성 비중을 30%로 낮추고 주거환경 비중은 15%에서 30%로, 건축 마감·설비 노후도는 25%에서 30%로 각각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정부는 정비구역 지정권자(특별·광역시장 등)에게 항목별 배점에 대한 상·하향 권한을 부여하는 등 지자체의 재량권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을 때 시행하는 정부 기관의 '적정성 검토'도 지자체가 요청하는 경우에만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재개발 추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조합 갈등 문제도 '신탁사 제도 활성화'를 통해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 규제의 세부 내용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적용 범위, 시행시기 등을 결정해 연말까지 제시할 방침이다.

다만 세부 발표가 확정되지 않자 일부에서는 아쉬움을 그러냈다.

지역 재개발 추진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나빠지면서 재건축 시장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개편안이 소폭 조정에 그친다면 재건축 사업 속도가 기대보다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개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시장에 반영되는 시기도 늦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