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최초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국립대 최초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

2017년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5년만에 건립
소추위 대학측과 협의 답보상태에 설치 강행

  • 승인 2022-08-16 16:43
  • 수정 2022-08-16 17:14
  • 신문게재 2022-08-17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KakaoTalk_20220816_150820666
전국 국립대 가운데 최초로 충남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2017년 8월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지 무려 5년 만이다.

16일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소추위)에 따르면 충남대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다음 날이자 제77주년 광복절인 15일 밤 대전 유성구 충남대 서문 인근 교정에 세워졌다. 그동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관련 답보상태를 이어가자 소추위가 이날 기습적으로 설치를 강행한 것이다.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은 2017년 당시 총학생회 주도로 세 차례에 걸쳐 소녀상 건립에 대한 구성원들의 동의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응답자의 92.6%가 찬성하고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도 87.6%가 찬성하면서 건립 추진이 시작됐지만, 학부생을 제외한 교내 타 직능단체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적지 않은 혼란이 있었다. 대학본부 역시 모든 구성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추진위와 학교 측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위해 학교 내 각 단체장이 포함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협의체를 통해 소녀상 건립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어 의견 수렴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러한 절차를 거쳐 내년 개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구성되는 '(가칭)충남대학교 개교 70주년 위원회'에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후 교내 각 직능단체장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결성돼 지난 4월 협의를 한 차례 했지만, 대부분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답보상태를 거듭하다가 추진위가 이날 기습적으로 설치를 강행했다는 게 소추위 측의 입장이다.

정온유 추진위원장은 "지난해 대학본부와 지속적인 협의 요청 끝에 충남대 개교 70주년 위원회에 소녀상 건립을 공식 안건으로 상정해 공식 절차를 밟아 추진하기로 했는데 70주년 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고 협의 내용도 원활히 이행되지 않았다"며 "소녀상 건립은 국가가 지키지 못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기리기 위함이다. 충남대는 충청도민 성금으로 성장한 학교로 조국의 아픈 역사를 돌보고 위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 국립대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