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 대전 A중학교 태극기 제작교육 놓고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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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보] 대전 A중학교 태극기 제작교육 놓고 엇갈린 시선

재량수업 중 태극기와 인공기 혼합해 통일교육 진행
적절치 않다는 비판과 되려 적극 권장 필요 의견도

  • 승인 2022-08-15 21:30
  • 신문게재 2022-08-16 6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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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태극기와 인공기를 혼합해 그려 게시해 놓은 모습. 사진=독자제보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자율활동 시간에 진행한 태극기 제작 교육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태극기가 독립을 상징하는 만큼 인공기 등 다른 국기와 혼합하는 수업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독립은 남과 북이 갈라지기 전 함께 이뤄냈다는 점에서 두 국기를 혼합해 통일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을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5일 A 씨의 독자제보에 따르면 A 씨는 앞서 11일 중·고교 자격시험과 관련해 대전의 한 중학교에 방문해 한 장면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학교 1층부터 5층까지 교실 복도에 태극기에 인공기를 그려 넣은 국기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태극기는 우리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제국에서 사용하던 태극기를 이어받아 국기로 채택해 사용하면서 태극기는 조국 독립의 상징 의미를 띄고 있기도 하다. 일선 학교에서 애국심을 높이기 위해 태극기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태극기에 대한 배경을 이해하면 독립운동, 민주화 역사 등을 통해 애국심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한 학교의 태극기와 인공기 혼합해 그리는 수업을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A 씨는 "11일 해당 중학교를 방문했을 때 교실 복도에 붙여져 있는 그림을 보고 놀랐다"며 "시기가 광복절인 만큼 태극기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청소년들에게도 애국심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되려 이러한 교육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광복 후 이권 다툼으로 남과 북이 갈라서긴 했지만, 결국 단일민족으로 하나의 국가를 이뤄졌다는 점을 청소년들에게 교육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지역의 한 학부모 B 씨는 "남과 북은 다른 나라니 북한 인공기 수업을 하면 안 된다는 건 광복절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광복절은 통일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극기와 인공기를 혼합한 미술수업은 권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당 학교는 정규 교과 시간이 아닌 창의적 체험 활동인 자율활동 시간에 이뤄진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통일 교육의 한 방법으로 만약 통일됐을 때 어떤 국기가 될지 상상으로 그려보는 시간이었다는 얘기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교육이었으나 태극기에 대한 세심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복도에 게시된 그림은 모두 철거할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중학교 한 관계자는 "자율 활동 시간에 통일 교육 일환으로 진행했으나, 이러한 교육이 보기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어 전부 철거할 예정"이라며 "사전에 태극기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는 등 교육이 이뤄졌다면 더 좋았을 텐데 세심하게 접근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향후 다른 통일 교육을 진행할 땐 보다 더 교육적인 방식으로 접근 하겠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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