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꿈을 키우고, 나를 찾아가는 방학을 위해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꿈을 키우고, 나를 찾아가는 방학을 위해

  • 승인 2022-08-10 17:17
  • 신문게재 2022-08-11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6. 전문가기고 관련 사진
임승모 대신고 교사
다문화 학생의 가장 심각한 고민 두 가지를 꼽으라면, 교우 관계와 학업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통해 두 가지 고민을 가진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지혜롭게 보내고, 준비된 마음으로 걱정 없이 2학기를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교우 관계이다. 모든 학생에게 그러하겠지만, 특히 다문화 학생들에게 1학기는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시기이다. 애써 친해진 친구와 다른 반에 배정되거나, 학교 급이 바뀌어 새로운 1학년 1학기를 맞이하는 상황이었다면 거의 모든 에너지를 새로운 친구와의 관계 형성에 쏟아부었을 수도 있을 일이다. 이러한 힘든 시기를 보냈을 다문화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정신없었던 자신의 1학기를 돌아보고,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좋은 기회이다.



자신의 1학기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패'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교우 관계의 잘 되고 못 됨은 자신의 능력으로 100%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내가 기대한 결과와 다른 상황이 벌어졌어도 그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면 안 된다.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계속 붙어 있다면 이것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이 꽤나 어렵다는 것이다. 여름방학은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에게 '친구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다시 준비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관계에 지친 나에게 휴식을 주고, 나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어른과 대화하며 2학기를 천천히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다음은, 학업이다. 학교 급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문화 학생들에게 학업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매우 벅차질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나 한국어의 능숙도 및 직전 학교에서 배웠어야 할 학업 내용의 부족함이 대표적인 이유일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부터 재미없는 학교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학기 중간에 있는 방학은 이를 끊어내기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된다.





먼저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요즘의 '학업 역량'은 그저 학교 선생님이 출제하는 5지선다 문제를 잘 푸는 실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학업 역량은 '자신의 주변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능력'을 의미한다. 유명한 학원을 가거나, 국영수 문제집을 사서 열심히 푸는 것으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이 학업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학업 역량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책 읽기'이다. 뻔한 말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보다 더 중요하고 정확한 방법은 없다. 다만, '왜 읽어야 하는가?'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그 효과가 있다. '왜?'에 대한 대답은 '다문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맥락을 받아들이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모든 학습의 시작은 '읽거나 들으며 받아들임'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을 훈련하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어떻게?'에 대한 대답은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분야에 대한 책을, 자신의 수준에 맞게'이다. 이것을 실천하는 순간, '책 읽기'는 '문제 해결 활동'이 된다.



방학은 우리나라의 미래 인재로서 자신의 꿈을 찾고 그에 맞는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나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 한 권과 함께, 자신의 1학기를 돌아보며 새로운 2학기를 준비한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학생들이 생각과 다짐을 넘어선 실천이 있는 여름방학을 보내길 기원한다. <임승모 대전대신고등학교 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