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 제공] |
사회초년생인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부양가족도 없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짧아 가점이 10점대다. 아직 결혼 생각은 없는데 내 집 마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매번 청약에서 떨어진다. 청약제도가 만 30세가 안 된 김 씨에겐 높은 문턱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른바 '영끌'로 부동산 시장을 주도해온 2030세대들이 올해 하반기 청약시장에서 '낮은 당첨 확률'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가점제 특성상 만 30세 미만 미혼인 무주택자들에겐 가점이 '0점'이다 보니 당첨될 확률이 거의 희박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40대 이상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은 차후 문제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7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객 1324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20~30대 예비 청약자들은 청약 시 '낮은 청약 가점과 높은 경쟁률 등에 의한 낮은 당첨 확률'(4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36.4%), '분양가상한제 개편에 따른 분양가 인상 우려'(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청약 계획이 없다고 답한 305명은 그 이유로 '아파트 청약 당첨 확률이 낮아서(31.1%)'로 답해 청년층에 대한 청약제도 손질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달 15일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이 적용되고, 연이은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청약 계획을 변경했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8.9%가 '민간, 공공, 임대 등 청약 유형 변경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계획에 변경·영향 없다'(24.5%), '지역 변경 고려 중'(12.0%), '자금 축소 고려 중'(11.5%), '면적 축소 고려 중'(11.3%) 등의 순이었다.
분양가 상승과 금리 인상 기조, 주택 시장 관망세가 지속하면서 10명 중 4명꼴은 민간 외에 공공이나 임대 단지로도 관심을 돌릴 계획을 하고 있다고 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은 원래 준비한 청약 계획에서 유형 변경을 포함해 지역, 자금, 면적 등의 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선택 사항으로 '현 주거지, 생활권 주변'이 59.8%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3기 신도시(9.0%)', '가족·지인 거주지 주변(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하면서 청약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미분양 사업장이 늘고, 평균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도 낮아지고 있는데, 예비청약자들은 관심 지역에 공급되는 청약 정보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면서 자금 여럭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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