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가깝고도 먼 청년정책

  • 오피니언
  • D-MZ:청년칼럼

[D-MZ] 가깝고도 먼 청년정책

우수정 대전청년내일센터장

  • 승인 2022-08-08 10:02
  • 신문게재 2022-08-09 10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우수정_프로필
우수정 센터장
중도일보에 MZ세대 필진들이 모였다. 'D-MZ'(Daejeon-MZ generation)는 변혁의 최전방에 서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전하기 위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서울에 살던 내가 대전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삶을 뒷받침해 준 청년정책 덕분이었다. 청년주택임차보증금이자지원 사업 덕분에 안전한 집을 고르고, 계약하고,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청년 공간과 청년 지원사업을 이용하고 지원받으며 다양한 청년들과 소통하고 호흡해 소중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청년에 정책을 상담하고, 청년과 청년을, 청년과 지역을 잇는 역할까지 하게 됐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모아 정책으로 연결하고, 분산돼 있는 정책을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고,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하는데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더 많이 알수록 책임감과 부담이 커지는 것처럼 주변에는 청년정책에 대한 쓴소리들이 가득하다. '청년정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신청하기 너무 어려워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왔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청년의 삶을 고민하는 청년정책들은 굉장히 많다. 그중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인기가 많은 청년정책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청년들의 일자리뿐만이 아닌 과정을 지원해 주는 구직 청년을 위한 면접정장 대여, 일자리 카페 꿈터 등이 있고 특히 지원자가 너무 많아 조기 마감되는 주택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사업, 청년근로자를 위한 청년하우스, 청년의 자립을 위한 청년희망통장, 마음건강 지원사업 등이 있다. 또 청년의 참여와 권리증진을 위한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 누구나 이용 가능한 청년활동 공간 (두두두, 너나들이, 나들목), 9월에 열리는 청년주간 행사도 있다. 이외에도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 권리 등 5개의 분야, 73개로 이뤄져 있다.



물론 이런 정책들을 잘 알리고, 전문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재정비도 필요하다. 73개의 정책이 분산돼 있어 정책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과정도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9월에는 청년 정책을 하나로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대전청년포털)이 정식으로 오픈한다. 그 외에도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을 발굴하고, 누구나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소통 플랫폼, 대청넷(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을 통해 전문성 있는 청년들을 양성하고 그런 청년인재풀을 관리하는 다양한 청년 정책들을 구상하고 있다. 모든 청년이 청년정책을 알지는 못하지만 느리더라도 청년정책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청년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년들은 내 친구에게, 내 주변에게 청년정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제안해야 한다. 대전시는 청년들이 정책을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청년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약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대전시뿐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같은 청년정책에 대한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수혜를 받는 청년정책을 넘어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이용하고, 평가할 수 있는 순환적인 청년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더 이상 청년정책이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정책이 되지 않을까. / 우수정 대전청년내일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