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근현대사 교과서, 국립대전현충원' 표지.300부 발행에 그쳐 아쉬움을 사고 있다. |
1982년부터 군인, 경찰관, 국가원수, 애국지사, 국가사회공헌자, 의사상자 및 순직공무원 등이 안장된 대전현충원은 최근까지 14만2000여 명의 영현이 잠들어 있다. 현충탑뿐만 아니라 공원시설을 갖추고 있어 추모공간이자 인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의 교육장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자산이자 대전의 보배이다.
김영호 우석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현충일 수많은 참배객이 찾아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는데 대전현충원 입구에서는 23년째 김창룡 등 일부 부적격 안장자 이장을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된다"라며 "성스러운 공간에서 매년 집회·시위가 왜 이어질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해 현충원은 어떤 공간일지, 어떤 인물들이 묻혀있는지 제대로 시민들께 설명하고 교훈을 찾고자 했다"라고 집필 목적을 설명했다.
책에서는 대전현충원 1982년 8월 27일 사병이 처음 안장된 것을 시작으로 현충원 조성 과정을 설명하고, 대전과 서울현충원 관리 주체가 보훈처와 국방부로 각각 다른 이유를 알려준다. 대전현충원 국가원수 묘역에 최규하 전 대통령을 조명하고 서울현충원과 다르게 대우하는 일부 인사들의 식견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책의 상당 부분을 안장된 인물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일본 주요 인사들에게 던진 도시락 폭탄은 알아도, 도시락 폭탄의 보자기를 만든 연미당 지사(1908~1981)가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한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지사와 김구의 두 아들 김인, 김신도 독립운동과 군인의 삶 끝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독립운동을 벌인 제주해녀를 비롯해 애국지사 함석헌, 가장 최근에는 봉오동 전투의 주역 홍범도 장군의 유해도 대전현충원에 모셔졌다. 책에 사진 자료도 풍부하고 실감나게 담아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살아있는 근현대사 교과서, 국립대전현충원'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판매용 아닌 비매품으로 300부 발행되는 것으로 그쳤다. 대전·충남 학생들이 역사와 근현대사 인물을 공부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집필되었으나 학생들이 충분히 받아서 읽을 수 없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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