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내 감염, 2학기 개학에 따른 대면 활동 등이 확산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는 '방학 중 학교 및 학원 방역 관리 방안'을 보고했다. 학원의 원격교습 전환을 적극 권고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종사자와 수강생의 등원 자제에 나서 줄 것을 학원에 요청했다. 또한 방역 조치가 적용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등 관계 당국이 방역 점검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학입시가 본격 시작되는 시점에 학원과 논의 없이 시행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적극 권고에 그쳤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학원이 방역 정책에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권고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새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빙자한 학원 규제로 인지, 강경 대응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에서도 숙박형 체험학습에 대한 긴급 점검과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성명에서 "많은 학교가 2학기 중 수학여행을 비롯한 숙박형 체험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청소년과 젊은층 확산 등이 뚜렷한 상황에서 숙박형 체험학습의 경우 필연적으로 비행기, 버스와 같은 좁고 밀폐된 이동 수단을 이용하기에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전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것을 기준으로 제작됐고, 현재는 거리두기가 실질적으로 폐지된 상태라고 얘기한다. 교육부의 교육 분야 코로나19 관련 지침도 4월 29일 자 안내가 최신이라고 주장했다.
재유행의 속도와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최소한 관련 지침과 안내가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교육청은 2학기 숙박형 체험학습에 대한 실질적인 운영 매뉴얼과 지침,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방역 지원 인력 추가 배치, 체험학습지의 의료기관과 협력 체계 구축, 긴급 연락팀, 문제 대응팀 상시 운영 등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은 방학 기간이기에 방역 수칙 준수 재안내 등을 통해 방역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방학 중 돌봄 등 프로그램은 기존 방역 지침을 준수 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안내하고 있다"며 "학교도 현재 방학 중이지만 방역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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