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2분 거리에 있음에도 학생 수가 1000여 명 대 80여 명으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음에도 교육당국은 학군이 다르다는 이유로 10년 가까이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들은 두 학교 통폐합을 통해 주민복합시설 활용을 제안하고 있다.
27일 대전교육청, 성룡·성천초 통합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성룡초의 전체 학생 수는 1022명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24.3명이며,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9.7명이다. 총 학급 수도 42개다.
성천초의 경우 2022년 기준 전체 학생 수는 87명이며, 학급당 학생 수는 10.8명,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8.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수는 특수학급 포함 8개이며, 한 학년당 1학급만 존재하는 셈이다.
단순 수치로만 놓고 보자면 두 학교의 학생 수 차이는 10배 이상이다.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학군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룡초의 학군은 월평2동 일부 아파트와 월평3동으로 돼 있으며, 성천초의 학군은 월평2동 일부 아파트와 상가 쪽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선 학생 수 편차는 성천초 학교의 기피 현상으로까지 이어져 주민 갈등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대전 서구의회는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해 "대전교육청이 지역 학교 현황과 학생 수 실태를 파악해 성천초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학생 편차 문제는 8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성룡·성천초 통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두 학교의 학생 편차 문제는 오래전부터 대두돼왔다. 일부는 학생 수가 적은 성천초를 가지 않겠다며 위장전입을 해 다른 학교로 입학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이들에게 차등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교육청의 대책을 바라고 있지만, 시간만 끌고 있을 뿐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학교를 통합해 성룡초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성천초 부지엔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했으면 한다. 이를 위한 전문기관 용역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두 학교를 통폐합하기 위해선 학부모 의견 수렴, 통학 거리 증가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성천초의 남은 교실을 활용해 병설유치원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통폐합을 할 때엔 유치원 원아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과제가 있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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