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짓궂은 여름날씨, 경기장 나들이 이것만 알고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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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짓궂은 여름날씨, 경기장 나들이 이것만 알고가자

날씨 영향 많이 받는 야구경기, 우천에 관대한 축구장 강우시 프로스포츠 기준은?

  • 승인 2022-07-27 16:42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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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 내린 폭우로 방수포를 덮은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
스포츠를 좋아하는 당신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야구장 나들이를 위해 길을 나섰다. 그런데 하늘빛이 심상치 않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다. 경기장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거나 홈구장에 전화해 물어본다. 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할 것이다. 우천으로 인한 경기 취소는 구단이 아닌 경기 당일 심판이 결정한다.

23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와의 경기서 8회 진행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KBO규정에는 6회가 넘어 강우콜드가 선언되면 점수가 앞서 있던 팀의 승리로 끝나도록 명시되어 있다. 이날 KT가 5-3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한화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었으나 116분의 오랜 기다림 끝에 주심은 강우콜드를 선언했다. 한화이글스는 '인필드 믹스'라는 수입산 흙을 덮어 수습했으나 비는 멈추지 않았다. 보살팬들이 댄스 타임을 펼치며 '싸이 흠뻑쇼' 부럽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음에도 야속한 하늘은 비를 멈추지 않았다. 한화이글스 측은 "이글스파크 자체는 배수가 비교적 잘되는 것으로 평가받는 구장"이라며 "당일 전 직원이 그라운드를 메우고 경기 재개를 기다렸으나 결국 콜드게임으로 종료됐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처럼 야구는 날씨의 영향을 자주 받는다. 그냥 눈으로 봐선 경기에 지장 없을 것 같지만 주심이 보는 시선은 다르다. 날씨로 인해 생기는 수백 가지 변수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축구는 우천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악천후를 대비한 별도의 규정은 없다. 유럽의 명문 리그는 물론 K리그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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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혈투를 벌이는 대전시티즌 시절의 황인범(연합뉴스)
K리그 경기요강 제16조(악천후의 경우 대비조치) 조항에는 "홈 클럽은 강설 또는 강우 같은 악천후도 홈경기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악천후로 인하여 경기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감독관은 경기 개최 3시간 전까지 경기를 중단한다"는 규정만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은 2001년 완공 이후 폭우로 경기를 중단한 사례가 없다. 하나시티즌 관계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의 잔디와 배수 시스템은 K리그 22개 경기장 중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가와도 경기력에 큰 지장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구에 있어 비 보다 무서운 것은 안개다. 골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드리우면 경기 관람은 물론 심판들도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 젖은 구장에서의 훈련은 선수들이 단련되어 있지만, 공이 보이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 실제로 2020년 7월 12일 K리그2 10라운드 제주와 부천 경기가 갑작스러운 안개로 경기 시작 40분 전 취소됐다. 바닷가에 위치한 제주경기장 일대 비가 그치면서 짙은 안개가 경기장을 덮은 것이다. K리그 역사상 날씨로 인한 첫 취소 사례다.



만약 경기장을 갈 때 하늘이 비가 내린다면 야구는 경기 시작 1시간 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축구는 홈구장 근처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는 이상 가면 된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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