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동 장미아파트 |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역에서 3개 단지가 한 번에 재건축을 확정하면서 나머지 아파트들도 사업에 동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26일 대전 중구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준공 30년이 넘은 중구 문화동 삼익아파트와 태평동 장미아파트, 시영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들 단지는 당초 재건축 안전진단 용역에서 '종합D' 등급을 받았지만, 국토안전관리원의 적정성 검토 절차를 거쳐 '주거환경' 분야가 'E등급'으로 조정돼 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분류된다.
재건축 판정을 받은 3개 단지는 다음 단계로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지정, 추진위 설립, 조합 설립, 시공자 선정, 사업시행 인가 등 절차를 거쳐 사업에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재건축에 의지를 갖고 있는 단지가 주목된다.
현재 대전에선 7개 단지가 사업 추진단계에 있다.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를 비롯해 태평동 삼부4단지, 중촌동 시영아파트, 연축주공, 신대주공, 중리주공 2단지, 소라아파트 등이 ‘203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안’에 포함돼 있다.
이중 적극적인 단지는 오류동 삼성아파트다. 1986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총 24개 동 2526세대 규모로 올해 37년 차를 맞는다.
정비예정구역을 지정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모든 평가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다.
태평동 삼부아파트 4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부아파트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을 위해 현지조사를 진행했지만, 평가에서 불가 판정을 받아 사업이 무산됐다"면서 "지금은 재추진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로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에 따라 진단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단지의 경우 자치구의 예산 부족 등으로 연기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 관계자는 "2030 기본계획안에 포함된 단지들은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해 사업에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할 경우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 기준에선 사업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들 단지를 비롯한 나머지 아파트도 재건축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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