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진로융합교육원(가칭) 설립 조감도 |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조건부 통과와 부지 매입 등의 절차가 순항하는 듯했으나, 설립 관련 동의안이 대전시의회 상임위에서 삭제됐기 때문이다. 진로 교육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대전만의 특색 교육'이 담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문화동에 위치한 옛 충남과학교육원 유휴부지에 6개의 체험 마을과 300석 규모의 대강당 등을 갖춘 연면적 797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347억 원(유휴부지 활용으로 용지비 제외)으로 2025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청은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이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로교육 실현을 위해 진로검사와 상담, 진로융합체험, 진로설계 및 선택, 진로교육 지원 등 진로교육영역 전반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기관 거듭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당 사업은 설동호 교육감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진로융합교육원만큼은 임기 내 설립을 꼭 해결하겠다고 밝힌 과제이기도 하다.
앞서 20일 열린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상임위에서 이한영 시의원은 "유사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직속 기관이 많은데, 굳이 진로융합교육원을 설립해야 하는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민숙 시의원 또한 "진로융합교육원이라고 하지만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할 것인가에 대한 게 부족하다. 다른 기관과 차별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동의안은 상임위에서 삭제된 채 본회의로 넘겨졌다.
동의안 의결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 정례회 또는 임시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례회는 9월에 열릴 계획이다. 그 사이 대전교육청이 대전시의회의 동의를 받기 위해 설득을 이끌어 낼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진로융합교육원은 시작 단계이며, 학교 현장 선생님들과 TF팀을 구성해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대략적인 계획은 그려져 있으나 세부적인 계획은 학교 현장에 맞게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의원님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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