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난 이유도 있지만, 여전히 새 아파트를 갈망하는 실수요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금리 인상과 규제 등 부담으로 마지막 계약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19일 마감한 '중촌 SK VIEW(뷰)'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47세대 모집에 3261건이 접수돼 평균 22.1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한 7개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앞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2월 분양한 대전 도마변동 11구역 '호반써밋 그랜드 센트럴'로 평균 16.08대1이었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등에도 청약이 몰린 건, 나쁘지 않은 입지와 향후 분양가 상승을 걱정하는 대기 수요자들이 조기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의지가 커진 영향도 있다. 여기에 규제지역 해제로 청약과 대출 완화가 시장에 활기를 띄웠다.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100% 가점제 모집에서 가점제(75%), 추첨제(25%)로 변경됐다.
또한 청약자격도 무주택자만 가능했던 것에서 1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해졌다.
이렇다 보니 기존 오래된 주택을 팔고 새로운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중촌 SK뷰의 경우 예상했던 경쟁률보다는 낮게 나왔다. 공급물량이 많지 않아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청약통장 접수 건수를 보면 이전 분양 단지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경쟁률보다 계약률이 중요 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대전 공동주택에서 미분양 물건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분양한 '서대전 한국아델리움' 당시 195세대 분양에서 평균 4.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6월 말 현재 90세대가 미분양이다.
2021년 12월 청약한 '용문역 리체스트'는 88세대 모집에 62세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중촌 SK뷰 청약 이전의 대전 분양 단지 청약경쟁률은 최소 2.7대1부터 최대 16대1까지 기록 했는데, 경쟁률이 높았다고 계약까지 이뤄지는 건 아니었다"며 "당첨자들이 고분양가와 금리 인상, 향후 미래가치 등을 다시 판단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제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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