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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 제공을 위한 급식단가 인상은 친환경 비율 상향과 서로 맞물려 연관 돼 있기 때문이다.
19일 전교조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지역별 급식 식품비 단가(급식단가 70% 이상 편성)를 살펴보면, 대전은 초등 2450원, 중학교 3010원, 고등학교 3220원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10~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은 식품비 단가가 중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2020년 대전시 학교급별 식재료 중 친환경 쌀과 농산물 비율을 살펴보면 친환경 쌀은 44.3%, 친환경 농산물 19.11%, 친환경 쌀과 농산물 25.66%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 대전시와 합의해 올해 급식단가를 전년 대비 7% 인상했다. 유치원 2800원, 초등학교 3500원, 중학교 4300원, 고등학교 4600원으로 대전시와 50%씩 분담해 총 130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2월부터 기름값을 시작으로 육류 및 농축수산물 물가가 폭등하면서, 현행 단가로는 양질의 급식을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9월 추경에서 최소 6% 이상 추가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학교 현장 한 영양교사는 "1학기까지는 식재료 대체 등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버텼지만, 고물가가 지속 되면 2학기에는 영양관리 기준을 충족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단순히 급식단가만 올리기 보단 친환경 식재료 비율도 함께 높여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이장우 시장이 후보 시절 대전친환경무상급식운동본부에 임기 내 친환경 쌀 100%, 친환경 농산물 50% 공급 실현을 약속한 바 있는 만큼 친환경 식재료 비율 상향에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대전전교조 관계자는 "급식단가만 올리거나 식재료에서 유해 요소를 없애는 일만 추진하지 말고 대전시와 긴밀히 협력해 친환경 식재료 비율을 높이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아무리 물가가 오른다 해도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일은 미루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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