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업지들은 20년 넘은 노후 주택비율이 높게는 93%에 달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정비사업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복합개발 사업은 민간 재개발보다 절차 등 간소화로 사업 소요 기간이 짧고, 사업 안정성은 물론 주민 분담금 부담, 재정착률 등을 고려해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1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2·4 공급대책(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방안)으로 발표한 '도심공공주택 복합개발'은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를 위한 공공 개발 모델로 대전에선 4개 구역이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2021년 광역권에선 부산과 인천, 대구, 울산 등에서 8곳이 선정됐는데, 대전은 아직 단 한 곳도 후보지에 들지 못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결과를 지자체의 소극적인 대응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한 번의 아픔을 겪은 지역 내 사업추진준비위는 사업지 선정을 위해 또다시 움직임을 재촉하고 있다.
대표적 사업지는 동구 가양역(예정) 서측 역세권이다. 해당 구역은 사업지 중 노후도가 92.5%(20년경과 주택)로 가장 높다.
토지 등 소유자의 적극적 관심으로 36%(715명 중 257명)의 지구지정 동의서를 걷어 7월 8일 동구청에 '지구지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예상 사업면적은 11만6000㎡(3만5000평), 용적률은 400%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4000세대의 대단지가 조성된다.
대덕구 중리동 오정역(예정) 북측도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 '지구지정신청'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23%였던 지구지정 동의가 이날 현재 37%를 넘기면서 19일엔 지구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주택 노후도는 89.3%다. 사업면적은 11만8000㎡(3만5700평), 용적률 400%, 신축 예상호수는 4000세대다.
동구 가양동 남측과 구암역 남측 역세권도 움직임을 보인다.
먼저 가양동 남측은 9월 지구지정을 목표로 현재 동의서를 받고 있다. 노후주택비율이 79.3%인 해당 사업지는 10만3000㎡(3만1000평) 면적에, 용적률 400%, 3500세대 건립을 예상한다.
사업이 가장 더딘 구암역 남측은 10월께 주민설명회를 열고 본격 사업 채비에 나선다.
사업 예상 면적이 가장 넓은 구암역 역세권은 14만6000㎡에, 용적률 400%, 5000세대를 계획하고 있다. 노후도는 76.2%로 사업지 중 가장 낮다.
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전에서 추진하는 사업지 모두가 역세권에 있다. 해당 구역들은 위치가 좋은데 개발이 안 된 곳, 향후 개발성이 잠재된 곳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많은 사람이 밀집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다"면서 "재개발·재건축은 속도가 나지 않는 데 반해 공공에서 개입하다 보니 사업 속도가 빠르다. 특히 공공이 30% 물량을 가지면서 조정도 가능해 주택 공급에도 숨통이 트이면서 시장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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