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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지역대학에 따르면 계약정원제 도입과 같이 대학 정원의 한시적 조정은 가뜩이나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의 고사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계약정원제는 반도체를 포함해 인력난 해소가 시급한 분야에서 대학이 관련 학과 정원을 일정 기간 늘릴 수 있도록 하고, 대학과 기업이 각각 기초교육과 응용교육을 나눠 맡는 제도다.
앞서 15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업무 보고에서 '계약학과 운영규정' 개정을 통해 이르면 내년에 계약정원제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대학들은 가뜩이나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의 위기가 더 심해 질 것으로 걱정한다.
실제로 수도권에는 반도체 산업 인력의 91%가 집중돼 있고, 반도체 기업의 취업이나 재교육과 연결 돼 있는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도 수도권 주요 대학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권 대학별 계약학과를 살펴보면 사실상 인재 양성과 함께 학생들의 실질적 취업과 관련이 있는 채용조건형은 충남대 해양안보학 전공(40명)이 유일한 상황이다. 대부분 계약학과가 수도권·명문대에 쏠린 상황에서 기계적 균형을 맞춰 정원만 늘려봐야 수도권 대학만 상대적으로 비대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뿐만 아니라 지역대의 증원 효과는 오히려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대의 주장이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의 증원을 통해 반도체학과가 신설될 경우,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부족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방대학의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비수도권 127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은 지역대학 생존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 10여 곳을 반도체 거점대학으로 지정하고, 지원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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