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에서 학생 확진자 증가율이 더블링 보다 가파른 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학원, 캠프 등 각종 교육행사가 진행돼 감염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추진현황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학교에서 학생 확진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 5일부터 7월 11일까지 1주일간 대전 학생 확진자는 616명으로 직전 주인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발생한 학생 확진자 201명에 비해 무려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세종과 충남 역시 학생 확진자가 급증했다. 세종의 경우 같은 기간 179명이 확진됐으며, 이는 전주(6월 28일~7월 7일)에 42명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다. 충남도 811명이 확진돼 전주(6월 28일~7월 7일) 35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볼 때 이르면 2학기가 시작되는 8월 중하순께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또 다시 등교수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2년 넘는 등교-원격수업 병행과 교육활동 제한을 겪다가 3월 개학 직후 오미크론 폭증세 속에 선제적 자가검사를 하면서 어렵게 등교를 이어왔고, 정상적인 교과·비교과 활동이 시작된 것이 불과 2∼3개월밖에 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19에 따른 학습 결손을 우려한 학생들이 방학 중 학원을 더 찾을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이 기간 학원발 확진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윤모씨는 "학교생활이 정상화된 지 불과 2~3개월도 안됐는데 2학기에 등교 상황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와 시교육청 등 교육당국도 확산세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일선 학교들은 이번주 후반부터 다음주까지 대체로 여름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라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방학이 끝난 뒤로 보고 있다. 8월 중순에서 9월 말 사이에 일 평균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 수준인 유행 정점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즉, 2학기 시작과 코로나19 대유행기가 겹칠 것이라는 뜻이다.
현행 학교 방역지침의 보완이 필요할 때는 사전에 시도교육청 의견수렴, 방역 당국 협의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2학기 개학 전 각급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라는 게 교육당국의 입장이다.
교육부는 7월 14일 시·도부교육감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상황을 공유하고 방학 중 2학기 개학 대비를 위한 주요 방역관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학기간 중 돌봄운영 등 학교 내 교육활동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 현행 학교 방역지침 준수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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