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논리로 접근한 교원 정원 감축…교육계 반발 거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경제 논리로 접근한 교원 정원 감축…교육계 반발 거세

7월 11일 교육감협 특별결의문 발표
경제성 위주로 교원 수급 문제 접근 비판

  • 승인 2022-07-12 17:23
  • 신문게재 2022-07-13 4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KakaoTalk_20220712_105833858
교육부가 각 시·도 교육청의 교사 정원 감축을 검토하자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제 논리로 교원 정원 감축을 하는 것은 맞춤형 교육 시대 역행이라는 주장이다.

7월 11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제 85회 총회에서 시·도 교육감들은 '특별결의문'을 발표하고, 교원 정원 확보를 통해 과밀학급 해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며 경제 논리로 교원 정원 감축을 주장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시·도 교육감은 건의문을 통해 "새 정부 교육 분야 국정지표인 창의적 교육으로 미래인재 육성과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교원 정원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효율적인 코로나 방역과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절실한 상황이며, 이에 따른 학급 수 증가와 교원 정원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원단체들 역시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6월 30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이하 교사노조)과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도 '교원 정원 확보를 위한 교원단체-예비교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학생 수 감소를 근거로 교육재정과 정원 감축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생 수 20명이 넘는 학급이 전체의 77.5%에 달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런 이유에서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이 시급하고, 교육부 차원에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교실 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의 수를 줄이는 정책은 시대와 역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교사 정원 감축은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둔 고교학점제와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들 단체는 "수업과 생활지도라는 교사 본연의 업무가 교무·행정업무에 위협받는 교육 현실에서 적정한 교사 정원 확보는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의 교육환경은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안부는 올해 2월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통해 초등과 중등을 합해 3월부터 1089명의 교원 정원 감축폭을 발표한 바 있다. 당초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아닌 학급당 학생 수, 기초학력 강화, 고교학점제 등을 고려해 지난 3월 발표 예정이었던 중기 교원 수급 계획 역시 1년 뒤로 미뤄진 상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