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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수학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현장에선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늘어나는 등 여전히 수학 교육 현실 사이엔 괴리감이 크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 기초 미달 비율이 가장 높아 이른바 '수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더욱 심각한 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 동안의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수학 기초학력 미달인 '1수준' 학생 비율의 경우 중3은 7.1%(2016년)에서 11.6%(2021년)로, 고2는 9.9%에서 14.2%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 걱정)과 강득구 의원이 전국 수포자 실태 파악을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스스로 수포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6학년 학생 1496명 중 173명(11.6%), 중학교 3학년 1010명 가운데 226명(22.6%)이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고 2학년 학생은 1201명 중 388명(32.3%)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10명 중 3명꼴로 수학을 포기하다시피 한 셈이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 60.5%(중학생 45.1%, 고등학생 76.2%), 학부모의 63.4%는 '학교 수학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보다 과도하게 어렵기 때문에 수학을 포기했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결국 국내 초·중·등 교육이 줄세우기식 입시에 갇혀있다 보니 공부량이 줄어도 수포자 양산은 피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교육계 안팎에서는 전반적인 수학교육을 고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선별 경쟁과 선행 학습은 학생들에게 수학 공부의 고통과 부담감을 안겨주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하철 대전교총 회장은 "수학 교과의 경우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교과가 아니라 기초부터 시작해서 연계성을 갖고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며 "기초가 부족하게 되면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학교에서는 기초를 튼튼하게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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