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력양성을 위해 대학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를 검토하면서 지역대학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반도체'가 미래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대학과 지자체의 연계 강화를 통해 발 빠른 움직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광주의 경우 6월 5일 지자체와 정치권, 학계가 함께 나서 정부의 반도체 인력 육성 방안에 대해 지역대 반도체 학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지역 신산업 인재 육성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친환경자동차, 반도체 분야 기반을 갖추는 등 신산업 선도 도시인 만큼 학과 신설이 지역에 신설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취임 전부터 영호남 반도체 동맹을 제안하는 등 첨단 인력 확충으로 산업과 교육의 선순환 구조 마련과 첨단 인재 양성 방안 구상에 전력하는 모습이다. 또한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 상생 균형발전 1호 공약으로 300만평(991만7355㎡) 규모의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대전 등 충청지역도 반도체 학과 신설 문제가 대학만의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지자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필요로 하는 핵심인재 육성을 위해선 기업과 학계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다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결국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나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대학의 한 교수는 "대전에는 대덕연구단지가 있고, 그 안의 많은 기관들이 산·학·연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연구 인프라는 충분하다"며 "이를 연계한 지역 대학과 공동 인력 양성 계획도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는 6일 예정됐던 '수도권 반도체학과 증원 반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이에 대신해 8일 박순애 신임 교육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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