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역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는 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반도체 학과 증원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견에는 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인 이우종 청운대 총장(대전·세종·충남 총장협의회장)을 비롯해 7개 전북대·부산대·한국교원대·원광대·조선대 총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명 발표는 정부가 이달 중순께 수도권 반도체 관련학과 학부 정원 증원을 비롯한 반도체 인재양성 계획을 내놓기로 하면서 이에 앞서 지역대학들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계에서는 수도권 학부 증원 등의 대책이 비수도권 대학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관련 인력 부족은 주로 생산 공정 과정에 있는데도 대학 학과 정원 문제를 집중 거론하는 건 수도권 규제 완화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학과 정원을 같이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협의회는 반도체 학과 증원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역대학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수도권 대학 학부 정원 증원에 반대 성명과 함께 반도체 인력 양성의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우종 청운대 총장은 "학령 인구 감소 상황에서 수도권 학생 정원을 늘린다면 지방대는 학생 모집이 더 어려워진다"며 "반도체 인력 양성이 현재처럼 진행된다면 지방대학이 완전히 망가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6월 26일 교육부 기자단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대학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대학 총장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수도권 대학의 첨단분야 학과 정원 등 규제 완화에 응답자의 65.9%가 반대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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