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던 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되었습니다. 여름이 오니 시원한 바닷가가 생각이 나네요. 한국에 온 지 십여 년 만에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양양으로 여름휴가를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대전에서 강원도 양양을 가는 거리가 3시간 30분 정도이다 보니 가는 길에 조금 지쳐버렸지만 푸르고 아름다운 바닷가를 보자마자 피곤함이 싹 가시고 바로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곳에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바다 위에서 서핑하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연인과 가족이 웃고 떠드는 장면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핑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로요.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 물장구도 치고 바다를 따라 해안까지 밀려오는 바닷게와 조개를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다 활동이 끝나고 아이들이 펜션 근처에 있는 은행나무와 우현이 발견한 장수풍뎅이를 관찰하며 놀고 있는 사이 친구와 함께 고기를 굽고 후식으로 군고구마를 준비했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도 나누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이 시간이 영원하길 바랐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덧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며 속상함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보다 앞으로 쌓을 추억이 더 많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이튿날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바닷가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쌓은 추억이 잊히기 전에 다시 한번 더 강원도 양양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왕지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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