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9사단 51포병대대 2포대 신만선 상병 |
과거, 한국은 동족 국가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기 때문에 외모가 눈에 띄게 한국인과는 다르게 생긴 혼혈인들은 군 면제를 받아왔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의 증가는 대중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고 결국 군법을 개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2010년부터는 건강한 신체를 가진 모든 한국 국적의 청년들은 그의 인종과는 관계없이 군 복무를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한국과 유럽의 혼혈인인 청년과 인터뷰를 하며 그의 군복무에 대한 경험을 물었다.
-입대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사실 저는 오스트리아와 한국이라는 두 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포기한다면 입대를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인생을 한국에서 보냈고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한국인으로 취급받기를 바라왔습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도 않고 한국인으로 대해주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저의 욕심이라고 생각했고 그에 따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 군대 안에서 본인에 대한 시선이나 취급이 다른 장병들과는 달랐다고 생각하나
▲ 제가 입대를 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다들 저를 다르게 취급하고 어려워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처음에야 당연히 신기하게도 보았지만, 곧 저를 여느 장병이나 다름없이 대해줬고 덕분에 군대에서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 오스트리아도 징병제인데 혹시 그쪽 군대도 가야 하나
▲오스트리아는 한국과 달리 국적은 있지만 거기서 살고 있지 않으면 입대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앞서 한국인으로서 인정을 받고 싶어 했듯이 오스트리아 쪽도 동일하게 생각을 해 오스트리아 입대 또한 계획 중에 있습니다.
- 끝으로 이제 전역을 앞둔 입장에서 다른 이중국적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적을 포기하고 입대를 하지 않을 계획인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결정이기 때문에 존중하며 무어라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저처럼 입대의 생각은 있지만, 인종이 달라 적응을 하지 못할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힘들어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니 입대를 하여도 좋을 것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신레기나 명예기자(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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