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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정부가 첨단산업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교육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규제를 완화할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등의 첨단분야에서 인력양성을 저해하는 규제를 해제하고, 반도체 등과 관련한 특성화 대학도 신규 지정해 첨단학과의 정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16일 정부는 대학 정원 확대 방침을 재차 발표하면서 수도권·비수도권 등 지역 자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학 정원 확대 논의가 윤석열 대통령의 7일 국무회의 주문에서 시작된 만큼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원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교육계의 중론이다.
이를 두고 지역 대학가에선 반도체 인재양성 방안이 학과 증설 등 양적인 측면에만 치우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2020년 전국 16개 대학의 반도체학과 중도탈락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중도탈락자 176명 중 71.6%인 126명이 비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집계됐다. 서울권은 19명, 경기와 인천지역 대학은 31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만큼 수도권 반도체학과에만 지원이 쏠리고 지방은 텅 비는 양극화 현상을 막기 위해 취업 연계 등 지방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특정 학과와 전공의 범주에 학생들을 묶어 놓지 않고 교육과정을 운영,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한 대학 교수는 "반도체 관련 인력 부족은 대학 특정 전공의 정원 확대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기업들이 대부분 수도권 대학 위주로 인재양성을 추진할 것이고 지역 대학은 그만큼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대학이 이런 분야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선발보단 육성과 양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22일에는 조승래 의원 등 7명의 공동주최로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와 관련 정부의 방향과 내용을 점검하고 장기적인 인재양성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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