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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지역 신규 오피스텔 분양가격이 아파트 분양가를 훌쩍 뛰어넘으며 고분양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유성' 오피스텔의 분양가 책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기도 하다.
20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해 국회 국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고분양가 심사에 대한 지적 사항을 모니터링 중이다.
당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설치 기준 완화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있음에도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권형택 HUG 사장은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허그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사항이 있었고 이에 대해 현재 모니터링 단계에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봐야 하고 결과에 따라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파트와 달리 도시형 생활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났다.
전용면적 84㎡ 기준 일반 아파트에 비해 19.8㎡(옛 6평) 정도 적지만, 규제가 없다 보니 인근 아파트 시세를 반영하거나, 이보다 높게 분양시장에 나왔다.
실제 올해 대전에서 6개 단지가 분양했는데 유성구 죽동에 분양한 '리슈빌 까사포레' 오피스텔의 분양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오피스텔은 공급면적 109.4718~111.3467㎡(33평) 기준 최저 6억4200만 원~ 최대 6억9900만 원에 나왔다. 분양가가 가장 높은 세대의 3.3㎡(1평)당 분양가는 2118만 원꼴로 책정됐다.
올해 1월 청약에 나선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33평) 기준 3억9000만 원~4억2000만 원에 공급됐다. 최대 공급 금액의 평당분양가는 1272만 원이다.
이 단지 주상복합의 경우 전용면적 114.7914㎡(33평) 기준 4억 7100만 원부터 5억 2600만 원에 나왔다. 최고금액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93만 원으로 나왔다. 오피스텔과 비교해선 3.3㎡당 321만 원 높다.
하지만, 오피스텔만을 분양한 리슈빌 까사포레와 비교하면 주상복합인 하늘채 스카이앤 2차의 최고 분양세대의 3.3㎡당 분양가가 525만 원 낮다.
이는 올해 2월 분양한 대전 도마·변동 11구역 호반써밋 그랜드 센트럴 공급면적 112.8151㎡(33평) 기준 최고분양 금액인 3.3㎡ 당 1660만 원 보다도 높다. 분양 시점에서 몇 개월 차이를 보이지만, 일반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의 평당 가격이 458만 원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공동주택 청약 중 분양 가격이 가장 비싼 건물로 기록됐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한 실수요자는 "오피스텔이 분양가 심사 대상에서 빠지다 보니 고분양가에 공급하더라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냐"면서 "그렇다 보니 일반 아파트 분양가도 이에 발맞춰 따라가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주택의 공급 형태도 다르지만, 단지별 입지 차이가 분양가에 반영된 결과"라며 "규제가 없어 인근 아파트 시세를 받고 있긴 하지만, 시장이 결정에 맡겨야 하는 게 맞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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