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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사업장에서 납품 물량 출하가 한 번에 몰리면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재 물량을 비축해둔 현장은 수급량을 조절해 일정을 맞추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부 현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1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재 공급을 받지 못한 공동주택 건설현장이 물류대란 해소로 한숨을 돌렸지만, 일부 사업장에선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현장에서 주문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데, 정작 한정된 배차로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특히 파업 기간 건설현장에서 가장 애를 먹은 레미콘 타설은 여전히 불안하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로 철근에 건물 뼈대를 모양을 갖추는 작업이다.
현장에서 레미콘을 받기 위해선 시멘트와 자갈, 모래 등 부자재를 섞어 만드는 데, 슬레그 등 수급은 불안정하다.
지역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파업 기간 쌓아 뒀던 재고 물량이 있어 당장 문제가 되진 않는다"면서 "다만, 출하 물량이 파업 전보다 30% 이상 늘어 자재를 미리 주문했는데 요청한 수량만큼 수급되지 않고 있다. 수요대비 공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구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전국 사업장에서 주문 수요가 폭증해 수요 맞추기가 쉽지않는 것 같다. 이렇다 보니 파업 이전으로 복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시멘트와 화학제품 등 주문을 했는데 요청한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기초 공사를 하는 사업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재가 들어오기까지 다른 공정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장은 다른 작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초기 현장의 경우 해당 물량이 들어와야 작업을 할 수 있는 구조"라며 "레미콘 타설을 해야 하는 사업장은 자재가 오기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하루 이틀 일하지 못하는 예도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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