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대학, 기업과 함께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가 자칫 정치인이 거쳐 가는 곳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15일 DSC 지역혁신플랫폼 등에 따르면 DSC 지역혁신플랫폼은 2021년 7월 출범해 지자체·기업·혁신기관 및 대학과 연계해 충청권 미래 모빌리티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련 인재 양성을 협력하고 있다.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에 취업·창업 및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총 사업비 341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3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이를 총괄하는 센터장 자리는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센터장의 임기는 2년이며, 임기 종료 후엔 1년 연장 가능하다. 김학민 센터장은 지난해 9월 임명됐다.
하지만 현 센터장이 직을 유지하면서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선거가 끝난 뒤 다시 복귀해 '도의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민 센터장은 5월 2일부터 6월 2일까지 총 21일 휴가를 사용해 이번 제8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로 예산군수 선거에 출마했다. 4월 26일 예산군청 대회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휴가를 내고 본격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김학민 센터장은 더불어민주당 전 홍성·예산지역위원장이기도 했다.
DSC 지역혁신플랫폼은 교육부 사업인 만큼 교육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정치적 색을 지닌 데다 휴가를 내고 선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자격에 논란을 자처했다.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본인의 개인 신변으로 휴가를 제출하고 선거에 참여한 게 규정상 문제 되는 건 아니지만, 도의적으로는 출마를 하려면 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당사자는 해당 자리의 임명권자는 충남대학교 총장이고 본인이 사업을 총괄 기획한 전문가로서 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것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학민 DSC 지역혁신플랫폼 센터장은 "1년 동안 쓸 수 있는 휴가 21일을 모두 사용했고, 그 기간에 개인적인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DSC 사업과 지방선거는 무관하다"며 "해당 자리는 순천향대 교수 겸직 자리이기 때문에 별도 보수도 없다. 봉사하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자리로 볼 순 없다"고 해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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