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이 '특수학교 지역균형 배치로 특수학교 과밀 해소 및 통학여건 개선'을 공약으로 내놨지만, 대전 5개 자치구 중 중구와 유성구만 유일하게 공립 특수학교가 없는 상태다.
14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역에 있는 공립 특수학교는 총 4곳이다. 공립으로 운영되는 곳은 동구에 대전맹학교, 대전혜광학교가 있으며, 서구에 대전가원학교, 대덕구 대전해든학교가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구, 서구, 대덕구에만 존재하고 중구와 유성구엔 공립 특수학교가 없는 상황이다. 지역의 특수 아동은 서구가 1007명으로 가장 많으며 유성구에 759명이 존재한다. 이어 동구 579명, 중구 548명, 대덕구 498명 순이다. 유성구와 중구에 거주하는 특수 아동의 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중구에 거주하는 특수 아동들은 서구 등으로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하는 일이 발생해 불만이 나온다.
실제로 대전지역의 한 커뮤니티에는 "집은 중구인데 위치상 서구가 가장 가깝다"라는 글의 올라오기도 했다.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유성구의회에서도 나온 바 있다. 앞서 3월 22일 열린 유성구의회 본회의에서 하경옥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유성구 내 공립 특수교육기관 설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경옥 의원은 "대전 내 공립 특수학교는 총 네 군데이지만, 아시다시피 우리 유성구 내 공립 특수학교는 존재하지 않다"며 "일반 학생들보다 여러 생활 여건상 불편한 장애 학생들이 왕복 3~4시간이나 소요되는 통학시간을 감내하며 여전히 장거리 통학하고 있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수 아동의 경우 이동에 불편함이 더욱 클 수밖에 없어 이를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설동호 교육감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교육기회 균등 교육복지' 차원에서 특수교육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특수학교를 지역마다 균형 배치해 특수학교 과밀 해소와 통학여건을 개선하겠다 것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접근성과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중구와 유성구에 설립 필요성을 느꼈기에 교육감도 공약에 담았을 것"이라며 "학교 설립 검토를 통해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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