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the Great Wall'은 중국에서 '장성(長城)'이라고 부르고 실제로는 만리보다 더 길다. 중국의 역대 왕조들이 흉노족이나 몽골족과 같은 북방 유목민족의 침공을 막기 위해 세운 성벽이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 때 처음 건립되었다고 전해지지만, 오늘날 남아 있는 성벽은 대부분 15세기 이후 명나라 때에 쌓은 것이다. 서쪽의 간쑤성[甘肅省] 자위관[嘉關]에서 동쪽의 허베이성[河北省] 산하이관[山海關]까지 이른다. 중국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문화유산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적 중에 최대 규모의 유적을 들라면 만리장성을 꼽을 수 있을 것이고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도 불린다. 2007년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만리장성의 굽은 커브를 전부 펴면 그 길이는 무려 한반도를 감싸고도 남는다. 비행기로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이다. 동쪽 끝은 허베이성의 산해관(산하이관)이며 서쪽 끝은 간쑤성의 가욕관(자위관)이다.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 만리장성을 보면 체감 길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데 아쉽게도 현재 만리장성 중 직접 올라갈 수 있는 곳은 팔달령(八), 사마대(司台) 등 몇 곳뿐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완벽하게 복구된 장성 중 한 곳은 팔달령 장성이다. 베이징 시내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팔달령 장성은 두꺼운 돌계단이 닳고 닳아 움푹 파인 것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 수 많은 사람들이 밟고 걸었던 흔적. 가파른 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자 오르는 위치에 따라 변하는 장성의 아름다운 모습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마침내 정상에 오르면 주변의 산 정상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장성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한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듯한 역동적인 형상이다.
사마대 장성(司台長城)은 베이징 시내에서 약 120km 떨어진 밀운현(密云)에 있는 고북구진(古北口) 내에 있다. 전체 길이 5.7km의 사마대 장성은 팔달령 장성과 함께 명나라 때 재건된 장성이다. 사마대 장성에는 총 35개의 망루가 있는데, 만리장성 전 구간 중 망루가 가장 밀집한 구간이다. 다양한 성벽과 망루의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군사, 건축,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만리장성에 올라 산 능선을 따라 길게 뻗어 나가는 성벽을 보면 관광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결코 이걸 인간이 만들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할 만큼 불가사의한 경관이 펼쳐진다. 만리장성의 경이로움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리메이펀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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