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설동호 대전교육감 당선인, 최교진 세종교육감 당선인,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인 모습. |
대전·세종·충남은 단일화가 논의됐으나 불발 됐고, 충북만이 보수 진영에서 단일화가 이뤄졌다.
결국 충북은 진보 교육감에서 보수 교육감으로 교체됐는데 단일화로 인한 표 분산 효과가 비교적 덜했던 점이 승부수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전교육감 선거는 설동호 교육감이 41.5%의 득표율을 받아 당선됐다. 2위는 성광진 후보로 30.05%이며 두 후보의 표차는 6만 8119표다. 이어 정상신 후보가 17.36%, 김동석 후보가 11.07%다. 설동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58.48%다. 선거 전 성광진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단일화가 성사되진 않았으나, 일부 후보들끼리만이라도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현직인 설동호 후보를 위협할 수 있었던 셈이다.
세종교육감도 최교진 교육감이 30.83%의 득표율을 받아 강미애 후보(19.30%)를 약 11% 차이로 당선됐다. 이어 최태호 후보는 18%, 사진숙 후보는 12.69%, 이길주 후보는 12.13%, 최정수 후보는 7.03%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종은 충청권에서 후보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는데, 진보·보수 진영에서 불발됐던 단일화가 성사됐다면 현직인 최교진 교육감과 접전을 펼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인 강미애·최태호·이길주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49.42%로 최교진 후보의 득표율을 넘어선다. 최교진 후보를 제외한 진보 진영 후보인 사진숙·최정수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해도 19.72%다.
충남교육감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33.79%의 득표율을 받아 당선됐다. 이병학 후보는 27.29%, 조영종 후보는 22.48%, 김영춘 후보는 16.43%다. 당초 충남지역은 보수·중도진영에서 단일화 관련 논의가 이뤄졌나 이뤄지지 않았다. 보수 진영인 이병학·조영종 후보의 표만 합산해도 49.77%로 현직인 김지철 후보의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윤건영 충북교육감 당선인 모습. |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보통 교육감 선거는 비교적 관심도가 적어 현직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후보가 많이 나오면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