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인 이웃 나라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1901년 수호통상조약으로 외교 관계를 맺은 UN 참전국 16개 나라 중 하나인 벨기에는 6.25전쟁에 참전하며 한국의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
벨기에는 3498명을 파병했고, 이웃 나라인 룩셈부르크와 함께 부대를 편성해 1951년 1월 부산항으로 들어온 군인들은 임진강을 방어하면서 전투에서 활약을 펼쳤다.
매년 현충일에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참전기념탑에서 추모식이 열린다.
한국-벨기에가정인 우리 부부와 자녀들도 벨기에 대사, 한국인 용사부부와 그 자녀들과 함께 추모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공식 추모식후 다 함께 식사 하고 정을 나누며 전쟁 이야기를 했다. 손자와 후손들에게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귀한 순간들이다.
전쟁의 어려움은 당연히 기억하겠지만 그 속의 좋은 기억들, 몇 개의 프랑스어 단어, 풍습, 속담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계셨다.
또한 내가 한국인과 결혼하고 첫아기를 낳고 함께 친정집에 갔을 때 일이다.
나의 부모님은 1950년 7월에 결혼하셨는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혹시 한국에 파병 될 가봐 엄청 걱정하셨다고 여러 번 들었다.
이날 같은 마을에 사는 6.25 참전용사가 한국인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집에 달려왔다.
한국인을 많이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잊지 못한 6.25 전쟁 이야기를 한 참 들려줬고 특히 '한국인의 정'은 잊지 못한다고 하며 우리가 떠나기 전에 다시 찾아와 15개월 되는 우리 딸에게 예쁜 옷을 사줬다.
전쟁을 치르면서도 2개의 나라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정말 감동적이다.
실제로 한국과 벨기에 간의 교류는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벨기에서 6.25전쟁 참전용사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후손교육을 위해 캠프를 열기도 한다.
이것은 바로 평화다. 물론 국제결혼을 하신 다문화가족들도 일상생활 그 차제가 평화를 실천하는 매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베이죠소랑쥬 명예기자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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