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다문화]우즈베키스탄의 한글전도사, 허선행 선생을 재조명하다

  • 다문화신문
  • 서천

[서천다문화]우즈베키스탄의 한글전도사, 허선행 선생을 재조명하다

  • 승인 2022-05-29 10:01
  • 신문게재 2022-05-27 11면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허선행의 한글아리랑 출판기념회 모습
허선행의 한글아리랑 출판기념회 모습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1992년 3월, 전남대 사범대학 졸업 후 은사의 권유로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당시 27세였던 청년은 이제 57세의 중년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지구촌 변방의 언어였던 한국어는 세계 중심의 언어로 부상하며 현지에서는 꿈의 언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가 떠났던 길을 따라 KOICA 교사들이 미지의 땅으로 파견됐고 30년 동안 그가 가르친 8000여명의 제자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어 교사가 되어 한글 세계화의 토대를 닦았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의 한글전도사로 유명한 허선행 선생의 이야기다.

허선행 선생의 이야기는 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가 5월 15일 출간한 '허선행의 한글아리랑'(저자 조철현)을 통해 큰 화제를 모았다.

책이 나오기까지 지난 3년동안 한국과 우즈벡을 오가며 허 선생을 인터뷰하고 그의 지인, 고향인 전남 나주의 어머니와 가족, 친구부터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까지 만나 꼼꼼하게 기록을 했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허선행의 한글아리랑은 5월 15일, 제625돌 세종대왕 탄신일에 맞춰 출간돼 의미를 더 했다.

27세의 젊은 나이에 시작한 허선행의 외길은 실로 외롭고도 험난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우즈베키스탄의 한인사회가 그를 돕기 시작했고 전라남도 지방의회와 경기도의 지자체, NGO들이 그의 노력을 알아주기 시작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전남 보성군청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타슈켄트 한글학교사랑회(회장 허호행)와 장학재단 고려인의 꿈(이사장 한영수), 전·현직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한글사랑 샘(회장 고선옥)과 같은 단체들은 지속적으로 그의 한글학교를 지원했다.

30년 대서사의 시작은 광주·전남이었다.

1991년 호남지역 인사들이 광주일보사를 중심으로 기금을 모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에 광주한글학교를 건립했다.

이들 한글학교는 모두 고려인들을 위한 모국어 교육기관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이들 한글학교에서 고려인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칠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

그때 제일 먼저 번쩍 손을 든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이 책의 주인공인 허선행 선생과 또 다른 이는 현재 광주에 있는 월곡고려인문화관 김병학 과장이다.

두 사람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현재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전시 중인 광주한글학교 개교 30주년 기획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딜로자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