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일본의 무릎 꿇고 앉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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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일본의 무릎 꿇고 앉는 습관

  • 승인 2022-05-25 17:05
  • 신문게재 2022-05-26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일본의 무릎 꿇고 앉는 습관_유끼꼬
한국에서는 보통 체벌을 받거나 용서를 구할 때 혹은 예절을 차릴 때 무릎을 꿇기 때문에 불편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무릎을 꿇는 자세는 예의 바른 자세이고 상대방에게 격식을 차리기 위한 자세로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일본에서는 이것을 정좌(正座)라고 부른다.

전통 의복 기모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옷을 입고 전통가옥 다다미(たたみ)방에서 서예, 꽃꽂이, 다도 같은 행위를 할 때 무릎 꿇는 자세를 취한다. 일본은 유치원 때부터 정좌를 배우기 때문에 식사 또는 차를 마시는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정좌한다. 필자는 일본에서 전통적인 다다미방이 있는 식당에 아르바이트해 본 경험이 있다. 아르바이트 식당 매뉴얼은 유니폼으로 기모노를 입는 것과 손님이 계신 다다미방 문을 여닫을 때 무릎을 꿇는 자세로 여닫는 것이었다. 일본의 시대극 드라마 또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무릎 꿇는 전통 정좌 자세를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 주변에 무릎 꿇는 자세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자친구가 자기 집에 일본인 여자친구를 초대하였고, 여자친구에게"소파에 편하게 앉아있어"라고 말하곤 잠깐 자리를 비웠다. 다시 돌아왔을 때 일본인 여자친구는 소파 아래 바닥에 무릎을 꿇는 자세로 앉아있어 한국인 남자분은 매우 놀라면서 "편하게 앉아"라고 말했다. 이에 일본인 여자친구는 "괜찮아요. 이 자세가 편해요"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처음 방문하는 집에 갔을 때는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친정엄마는 무릎을 꿇는 자세로 식사를 한다. 그 이유는 무릎을 꿇는 자세가 편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무의식으로 무릎을 꿇는 자세로 식사할 때가 많으며 그 모습을 본 동료는 "유끼꼬 편히 앉아. 용서해줄게"라고 농담 삼아 말하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무릎 꿇는 자세가 편하고 몸에 배어 있어서 앞으로도 "용서해줄게"라는 말을 종종 들어야 할 것 같다.



까사이유끼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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